이야기 Stories/창업자 Entrepreneurs

벤츠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 1886년 7월 3일

Tap to restart 2023. 12. 31. 22:00
반응형

 

세계 최초의 자동차,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가면 아래와 세계 최초의 자동차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 최초의 운전사, 정비사는 베르타 벤츠

세계 최초의 운전사는 칼 벤츠가 아니라 베르타 벤츠다. 왜 칼 벤츠가 아니었을까.

"베르타 벤츠는 1888년 8월 어느 날 아침, 남편 카를 벤츠 몰래 자동차를 끌고 나와 두 아들인 오이겐 벤츠, 리하르트 벤츠와 함께 길을 나섰다. 당시 벤츠 가족이 머물고 있던 곳은 독일 서남부의 만하임이었으며, 베르타 벤츠는 그곳에서 약 100km 남쪽으로 떨어진 카를스루에 인근의 포르츠하임의 친정집까지 차를 끌고 갈 계획을 세웠다. 다만 친정집에 가는 건 표면적인 이유였고, 사실 베르타 벤츠는 사실 이동하면서 자동차를 대중에게 유용한 것이라 홍보할 수 있을 것이며, 남편의 발명품이 신뢰성이 있으며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릴 목적으로 드라이브를 계획한 것이라고 한다."(출처: 위키백과)

 

베르타 벤츠가 남편 몰래 자동차를 끌고 나왔기 때문이다.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를 무사히 통과하고 약간 남쪽의 비슬로흐에 도착하자 연료가 떨어졌다. 그녀는 가까운 약국으로 달려가 석유 용제의 일종인 리그로인을 구입해 자동차에 주입했다. 이 약국은 ‘세계 최초의 주유소’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금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
"기화기의 노즐이 막히면 머리핀을 이용해 구멍을 뚫었고, 와이어가 다른 부품에 닿아 간섭이 일어나면 스타킹으로 묶어 고정시키기도 했다. 브레이크가 닳아서 성능이 떨어졌을 때는 구두 수선공을 찾아가 가죽끈을 설치해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식 브레이크 라이닝을 개발한 것이다."
출처: 자동차 탄생에 숨은 ‘벤츠’ 부부의 비화, 임동욱 과학칼럼니스트, 2013. 7. 3. 한겨레

 

심지어 최초로 주유도 하고 정비도 했다.

 

왜 몰래 나왔을까?

Above all, however, she encouraged Carl Benz to believe in his invention again: "She was more daring than I was and took a decisive step in the further development of the motor vehicle," he later recalled. Now he did everything he could to help his car to break through. This was finally achieved with the presentation at the Munich "Power and Machinery Exhibition" in the same year and at the World Exhibition in Paris in 1889.
무엇보다도 베르타 벤츠는 칼 벤츠가 자신의 발명을 다시 믿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더 대담했고 자동차의 발전을 위해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라고 그는 나중에 회상했습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자동차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침내 같은 해 뮌헨 "동력 및 기계 전시회"와 188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에서 발표를 통해 결실을 맺었습니다.
출처: First car ride in the world, German Patent and Trade Mark Office

 

남편 칼 벤츠가 자신의 발명품인 자동차에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에 몰래 끌고 나온 것이다. 확신이 있었다면 칼 벤츠가 직접 첫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았을까. 벤츠란 명성을 알고 있는 현재의 우리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든 사람이 왜 확신을 못했을까? 저렇게 대단한 발명가가 자기 확신이 부족하다니.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칼 벤츠 같은 사람도 주변의 적극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 자신의 대단함을 스스로 알기 어렵다는 것. 

 

만약 칼 벤츠에게 베르타 벤츠가 없었다면?

칼 벤츠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었어도 자동차 역사에서 벤츠가 지금 같은 위상을 얻지는 못했을 거 같다. 그는 자신의 발명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으니까. 세계 최초의 장거리 운전 자동차도 다른 자동차였을 것이다. 당연히 만국 박람회 출품도 없었을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벤츠의 성공은 칼 벤츠보다 더 자동차의 성공을 믿고 재정 지원도 하며, 성공할 수 있도록 직접 널리 홍보하고 개선까지 한 베르타 벤츠의 집념의 결과는 아닐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