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5

상개약수上開若水, 최고의 개발자는 물과 같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상선약수가 떠올랐다. 최고의 개발자는 혹시 물과 같지 않을까.노자의 상선약수“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은 선하여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水善利萬物而不爭)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자리를 잡는다.(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존재다.(故幾於道).”( ‘8장 이성·易性’)출처: 물을 깔보지 마라 물은 동그란 유리병에도, 사각형 용기에도 어느 형태에든 맞출 수 있다. 투명해서 어떤 색의 병에 담아도 그 병 색이 된다. 물은 다투지 않는다. 스며든다. 언제나 낮은 곳에 자리 잡는다.개발자가 물과 같다면누구와 함께 일해도 어떤 회사에서 일해도 맞출 수 있다. 어느 팀에든 프로젝트에든 예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스며들어 있다. 누구..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까? 개발을 잘 하는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 맞다. 당연한 소리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당연한 것을 본질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다른 무수한 장점이 있다고 해도 개발자가 개발을 잘 못한다면, 개발 생산성이 떨어진다면 개발자로서 인정받을 수 없다. 스포츠 선수들을 보면 여러 유형의 선수가 있다. 야구를 예로 들면 1. 무뚝뚝하지만 타자로서 타율, OPS(출루율+장타율) 등 주요 지표가 최상위인 선수. 2. 타율 평균. 후배들을 잘 챙기는 리더십이 좋은 선수. 3. 타율 평균에 팀내 분위기 메이커인 선수. 등 선수가 있다. 어떤 선수가 팬, 감독, 다른 선수들한테 가장 인정받을 것인가? 당연히 1번이다. 자 여기 아래처럼 개발자가 있다. 개발 생산성 평균을 3이라고 하자. 1. 성격이 엄청 좋아 주변을 잘 챙기는 개발자. 개발 생산성 ..

손흥민존, 나에게는 OOO존이 있을까?

축구선수 손흥민한테는 손흥민존이 있다. 그 존은 손흥민이 아버지 손웅정과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낸 존이다. 손흥민 존은 바로 여기다. 페널티 박스 양쪽 코너 지역. 손흥민존은 어떤 영역일까수비수 입장에서 굉장히 애매한 위치다. 골대와 가깝지 않으니 슛을 하라고 놔둬도 실점 가능성이 낮은 지역이다. 달려가서 막을 경우 상대 공격수가 자신을 제칠 경우 바로 실점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지역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압박 수비를 하기에는 애매하다. 따라서 수비수와 공격수 사이에는 공간이 생긴다. 다른 지역보다는 공간이 꽤 생기니 공격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리듬대로 슛을 하기 좋다. 하지만 골대까지 멀어 득점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 골키퍼 입장에서는 애매한 구역일 수 있다. 공격수가 슛을 하지만 골대 안까지 정확..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네, 저는 셜록 홈즈입니다."

자기소개는 항상 어렵다. 어떻게 소개하면 기억에 남을까. 면접관의 잠을 깨워주고 내 이야기를 듣게 만들까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해낸 자기소개 문장! "저는 셜록 홈즈입니다." 면접관이 웃을 수도 있다. 뭔 개소리냐는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일단 가기로 한 것 끝까지 가야한다. "팀내에서 셜록 홈즈로 불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자꾸 부르자. 그러면 팀원들도 장난으로라도 자꾸 불러주게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제가 버그와 오류를 잘 잡아내기 때문입니다." 이제 면접관은 잘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할 수 없다. "최근에 출근했는데 저희 회사 서비스가 중단된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조사에 들어갔죠. 가장 처음으로 O..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네, 저는 잘 훔치는 개발자입니다."

면접을 보면 자기소개하라고 한다. 개발자로서. 처음에 면접볼 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안녕하세요? OOO입니다."고 끝났다. 아무 의미 없는 소개... 그 다음에는 "안녕하세요? OOOO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OOO입니다."라고 하고 끝났다. 이때 정보는 회사, 직책, 이름 3가지다. 회사: 내가 다니는 회사가 구글, 카카오, 네이버도 아니고 회사 이름을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직책: 어차피 개발자란 말과 다름 없다. 팀장급도 아니고 리드급도 아닌. 역시나 큰 의미 없는 소개...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기억에 남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한줄.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다음 얘기가 궁금한.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