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생각 Pause and think

성실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 중 누가 생산성이 높을까?

Tap to restart 2022. 2. 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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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다음 두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더 생산성이 높을까?
1. 성실한 사람
2. 게으른 사람
당신의 생각이 궁금하다. 두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더 생산성이 높다고 생각하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Q2. 다음 두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더 생산성이 높을까?
1. 컴퓨터에 설치된 기본 웹브라우저를 쓰는 사람
2. 기본 웹브라우저를 쓰지 않고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를 쓰는 사람
당신의 답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첫 번째 질문은 '성실'과 '게으름'이란 단어 자체가 추상적이라 1번이 정답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2번이 정답이라고 하기도 사실 애매하다.
두 번째 질문의 경우 실제 조사 결과가 있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업무 능력과 성과가 더 좋았다고 한다. (출처: The surprising habits of original thinkers)

첫 번째 질문의 사람을 학생으로 바꾸고 성실한 학생과 게으른 학생으로 바꿔서 정의해 보자.
1. 성실한 학생: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공부하는 학생
2. 게으른 학생: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뭔가 편한 방법을 찾는 학생
1번과 2번 중 어떤 학생이 더 공부를 잘할까?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옛날 옛적에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한테 1부터 100까지 더하는 과제를 주었다. 선생님은 1부터 100까지 차례대로 더하라고 했다. 다른 학생들은 '성실'하게 1+2+3.. 을 하고 있는데 어떤 한 학생은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고 멍하니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 학생한테 물었다. "넌 왜 열심히 문제를 풀지 않고 있니?" 그 학생이 답했다. "선생님, 저 다 풀었어요. 정답은 5050이요."
이 이야기는 역사상 최고의 수학자 중 한명인 가우스의 이야기다. 가우스는 등차수열의 합 공식을 스스로 만들어내서 풀었다.

가우스와 나머지 친구들의 생산성 차이는 얼마나 될까? 속도와 정확도를 기준으로 생산성 차이를 측정한다면? 가우스가 1초만에 언제나 정확하게 풀 계산을 다른 학생들은 1시간 아니 10시간이 걸려서 풀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매번 틀리면서. 1시간은 60초 X 60분 = 3600초이다. 10시간이라면 36,000초. 가우스와 다른 학생의 생산성의 차이는 36,000배이다. 가우스의 정확도는 항상 100%이고, 다른 학생들의 정확도는 체력이나 집중력에 따라 달라졌을 것이다.

성실함이 그저 시키는대로, 주어진 그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면, 그 성실함은 생산성을 올려주기 어렵다. 평균에 도달할 수 있지만 가우스처럼 극적으로 생산성을 올릴 수 없다. 그런 성실함은 더 많이 일해서 성과를 내는 방식일 뿐이다.

게으름이 그저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한 멈춤이라면, 그 멈춤은 생산성을 극적으로 올려줄 수 있다. 학교 선생님, 직장 상사, 주변 사람들한테는 그 멈춤이 게으름으로 보일지라도. 그 멈춤은 생산성을 2배, 3배가 아니라 100배 아니 10,000배 넘게 올려줄 수도 있다. 가우스 예처럼. 우리가 종종 멈춰서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멈추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으므로.

멈추면 그 순간은 나아갈 수 없다. 하지만 그 멈춤 덕분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을 때 만 배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역설로 느껴지지만 더 빨리가기 위해서는 멈춰야 한다. 더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게을러야 한다.

@dimitrisvetsikas1969,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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