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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채용/취업은 비슷하다, 연애처럼 취업을 준비하기!

Tap to restart 2022. 4.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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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채용/취업은 비슷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점 때문인지 사용하는 단어들 느낌도 비슷하다.
연애: 구애, 짝사랑, 연애편지, 조건, 어장관리, 성격차이로 헤어져, 100일 기념, 소개-소개팅-데이트-...-연애 시작, 이별/이혼, 차이다, 혼인신고서
채용/취업: 구인, 구직, 지원서, 스펙, 면접 한참 뒤 연락, 컬처 핏이 맞지 않아, 수습기간, 서류-면접-직무면접-...-최종 합격, 이직, 해고, 계약서

노동시장, 연애시장?결혼시장?

노동의 경우 노동시장이라고 흔히 얘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도 하나의 상품처럼 취급하니까. 갑자기 노동 수요가 급증한다면? 당연히 가격이 올라간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의 중요도가 높아져서 개발자들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임금이 올라간 것처럼.
연애와 결혼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의 다른 상품과 비슷하게 작동하기도 한다(물론 모든 연애와 결혼이 그런 건 아니다). 여러 결혼 중개 업소가 존재하고, 그 중개 업소들은 사람들의 조건을 기준으로 줄을 세워서 만남을 주선한다.

다른 상품 시장과 차이

공산품과 노동과 연애는 차이가 있다. 공산품 시장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스펙도 안 좋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100만원 주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연애, 남녀관계를 보면 객관적 조건(자산, 학력 등)은 별로인 사람이 훨씬 조건 좋은 사람과 만나기도 한다. 노동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펙이 안 좋은 사람이 유명 기업에 취업한 예도 꽤 많다.

스펙에 드러나지 않는 그 무엇

스펙으로 파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유머, 성격, 열정, 배려 등. 객관적인 조건은 별로지만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즐겁고 편안하다면? 그 사람과 평생하기로 마음 먹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말하는 사용자 경험(UX)과 비슷하다. 스펙상으로는 삼성폰이 훨씬 좋지만 사람들은 애플 아이폰의 UX에 반해서 하드웨어 성능이 떨어지는 아이폰을 더 비싼 돈을 주고 사는 것처럼.

사람을 판단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은 놀이공원, 온라인게임처럼 경험해야지 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경험재다. 만나봐야, 채용을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여전히 연애든 채용이든 그 사람과 오랫동안 만난 사람들의 추천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나와 취향이 비슷한 친구의 영화 추천을 듣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처럼. 나와 잘 맞는 내 친구가 어떤 사람이 정말 별로라고 말한다면? 나한테도 별로일 확률이 굉장히 크다.

취업과 연애가 비슷하다면?

명문대를 나왔고, 외국어도 잘하며, 거기다가 직무도 잘한다면 사실 상관 없다. 키크고 예쁘고 잘 생기고 똑똑하고 성격도 좋다면? 본인 의지와 관계 없이 주변에서 연애하자고 연락이 오니까. 다 갖춘 분들은 채용 담당자가 먼저 연락한다. 그렇지 않다면? 취업 준비를 연애처럼 해야 하는 거 같다.

연애

연애 때를 떠올려보자.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의 주변 사람에게 일단 잘 보인다. 그래야 평판이 좋아지니까. 그래야 그 사람의 친한 친구가 나에 대해서 좋게 얘기해줄 확률이 높아진다. 소개팅 때를 떠올려보자. 그 사람이 뭘 좋아할지 미리 물어본다. 유머코드는 어떤지 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적절한 답변을 준비해야 그 다음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 연애 편지를 떠올려보자. 몇번을 고쳐 쓰게 되고 사소한 문장 하나에도 진심을 담기 위해서 노력한다. 성의 없게 "난 네가 좋아." 이렇게 한 문장 쓰는 사람은 없다.

취업

지원서를 연애편지처럼 쓰고, 면접을 소개팅처럼 생각해야 하는 거 같다. 사람들은 최소한의 성의가 없을 때 무시당했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잘못 알 수는 없다.
"안녕, OO야. 나 너 좋아해."
"내 이름은 □□인데."
지원한 기업 이름을 잘못 적거나, 무슨 일 하는지도 모르면서 지원한 경우라면 그 다음 단계로 통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성의 없는 지원서를 받고 합격 시켜줄 담당자는 많지 않다. 실제로 내 경우 성의 없게 지원서를 제출한 경우 기업 규모를 떠나서 다 서류 탈락했다.

답변을 만들어주기

연애 관계에서도 객관적인 조건이 안 좋은 친구랑 사귀는 친구가 있다면 주변 친구들이 자꾸 묻게 된다.
"왜 그 애랑 사귀어? 네가 뭐가 부족해서."
"그 애랑 같이 있으면 엄청 편안해. 재미있고. 나를 엄청 배려해주거든."

채용을 결정하는 사람 입장에서 스펙이 부족함에도 뽑았다면 다른 사람들의 질문을 받을 수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줘야 한다. "아, 그 친구 열정이 대단해.", "그 친구 우리 회사를 정말 좋아하더라고." 등. 스펙도 부족한데, 성의도 없다면 그 누구도 뽑을 수 없게 된다. 모든 사랑에 열정적인 바람둥이도 있지만 실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의는 곧 애정에 대부분 비례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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