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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은 권장할만한 일일까? 권장할만하다면 그 이유는?

Tap to restart 2022. 6.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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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보통 CEO, CTO, COO 등 C레벨은 기업 내 구성원인 직원들의 잡담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나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 거 같다.

잡담은 권장할만한 일일까?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잡담이 없는 회사라면? 정말 일만 하는 회사라면 역설적으로 일이 잘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잡담은 윤활유

기업을 자동차라고 친다면 잡담은 윤활유 같은 기능을 한다. 각 부속(서로 다른 팀)끼리 마찰을 줄여주고 더 부드럽게 나갈 수 있게 해준다. 밥도 먹고, 별 거 아닌 얘기도 잡담 시간에 한다면 서로 오해할 일도 줄어든다. 자주 안 만날수록 오해가 생기기 쉽다. 또 서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친해져야 서로 쉽게 의견도 낼 수 있다. 역설적으로 어느 정도 친해야 회의가 회의다워진다.

잡담은 암묵지 공유의 장

암묵지는 기업 내 구성원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다. 음성이든 글이든 영상이든 기록되지 않은 지식이 암묵지다. 흔히 노하우라고 부르는 것도 암묵지다. 구성원 머릿속에 있는 모든 지식을 위키나 문서 같은 형식지로 모두 바꾸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 암묵지는 끊임없이 생겨나니까. 너무 간단해서 굳이 문서로 적기 민망한 수준의 암묵지는 문서화된 지식인 형식지가 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암묵지가 생산성을 엄청나게 올려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런 암묵지는 언제 공유될까? 바로 잡담시간이다. 밥먹고 커피마시면서 나누는 이야기 바로 잡담 속에서 공유된다. 별거 아닌 거로 헤매고 있을 때 미리 경험한 사람의 한마디 조언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잡담은 새로운 지식과 관점의 원천

각자 일만 하고 교류가 없다면 점점 한 분야만 보게 되기 싶다. 좋게 말하면 깊이 판다고 볼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고 만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방법을 달리 하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속 그 문제만 본 사람은 관점이나 방법을 달리 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사소한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지식 새로운 관점을 얻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성장한 경험들이 얼마나 많은가. 멈춰야 더 빨리 갈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회사는 잡담을 권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대놓고 잡담을 권장하는 회사는 배달의민족 밖에 못 본 거 같다. 배달의민족의 성과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게 잡담 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 같다. 잡담의 효과를 아는 몇몇을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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