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Restart

느린 사무실 무선 인터넷 속도 개선기 - 문제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

Tap to restart 2025. 2. 16. 22:00

느린 무선 인터넷 속도

인원이 늘어서 우리팀은 본사 사무실이 아니라 근처 공유 오피스에 있었다. 지난 2024년 12월 투자 실패로 인원이 줄어 다시 본사 사무실로 돌아왔다. 거의 8개월만에 왔는데 여전히 무선 인터넷 속도가 개선되지 않았다. 예전에도 느렸지만 더 느려져서 웹페이지 들어가면 이미지가 뚝뚝 끊어져 나오는 수준으로 느렸다. 도무지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팀 내에서 IT기업 사무실 인터넷 속도가 이렇게 느릴 수 있냐고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팀 리드로서 뭔가 개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R팀에 문의

기존에도 사무실 인터넷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HR에 항의를 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HR팀에 문의했을 때 답변은 Wifi는 느리니 제공된 유선랜을 쓰라는 것이었다. 유선랜을 쓰면 속도가 40Mbps 정도 나왔다. 문제는 회의실에는 랜선이 없다는 것이었다. 느린 무선 인터넷 때문에 외국 고객사와 회의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개인 공유기로 실험

무선랜은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면 느리다. 그래서 테스트 삼아 일단 집에서 남는 내 공유기를 가져와서 우리팀만 사용해봤다. 기존 Wifi보다 빠르고 안정적이었다. 물론 유선랜 속도 정도인 40Mbps 정도가 나왔다. 일단 우리팀은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되었지만 더 찾아보기로 했다.

 

담당 팀 확인 및 권한 확인

사무실 인터넷 관리 담당 팀을 확인했다. 기존에 외주 업체에 맡긴 거라 따로 관리하는 팀이 없었다. 굳이 꼽자면 사무실 집기 등을 관리하는게 HR이니 사무실 인터넷도 HR이 관리하고 있었다. 기존에 외주 업체에 맡겼고,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외주 업체에 문의하는 식이었다. CTO한테 문의하고, 기존 인터넷망이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지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한마디

인터넷 속도를 개선해보려고 한다고 하니 한마디씩 했다. 사장님은 기존에 백만원 넘는 공유기로 시도했을 때도 개선이 안 되었다고, 굳이 시간 쓰지 말라고 했다. 건물로 들어오는 선이 문제라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말도 들었다. 

 

모뎀 발견

기존 사내망이 SK브로드밴드 회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모뎀 위치가 사내 연구실 서버랙이란 것을 알게 되어서 가보니 모뎀으로 보이는 게 하나 보였고, 남는 랜포트가 많았다. 해당 모뎀에 공유기를 꼽아서 확인해보니 LGUplus 회선이었다. 회선이 하나 더 있었던 것이다. 해당 회선을 사용해서 내 공유기로 무선랜 속도를 확인해보니 300Mbps 정도 나왔다. 그래서 CTO한테 써도 되냐고 확인하고 괜찮다는 답변을 듣고 사용했다. 

 

공유기 구매 요청

사내 최신 공유기 구매를 요청했고, 새 공유기로 기존 SK브로드밴드 사용망과 별개로 추가로 설치하니 무선랜 속도가 평균 500Mbps 이상 나왔다. 기존 Wifi 속도보다 10배 이상 빨라진 것이다. 아주 쉽게 해결된 것이었다. 관련 문서에서 이력을 찾아보니 회선을 추가한 것은 2023년 7월이었는데, 해당 회선으로 Wifi 망을 구축하지는 않았으니 여전히 무선 인터넷은 느렸던 것이었다. 기존망은 VPN과 NAS 등 여러 서버로 나눠쓰니 Wifi 속도가 빨리지기 어려웠다.

 

관심의 중요성

사실 집에서 공유기를 직접 설치해 본 누군가가 서버랙에 가서 모뎀을 봤다면 더 일찍 무선 인터넷 속도 문제가 해결되었을 거 같다. 자신의 업무가 아니니 관심이 부족했고, 굳이 찾아보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