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의견이 갈릴 거 같다. 내 의견은 고급 개발자다.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한 조직이다. 투자는 적게 하고, 수익은 많이 나는게 최고다. 기업 입장에서 개발자들은 자원 중 하나다. 그래서 인적 자원(Human Resource, HR)이라고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4000만원짜리 개발자 A와 8000만원짜리 개발자 B가 있다면 당연히 두 배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B가 A의 최소 두배만큼 일을 해주길 원할 것이다.
ChatGPT 이전
4000만원짜리 개발자 A와 8000만원짜리 개발자 B의 차이가 컸다. 개발자 A가 저연차이고, 개발자 B가 개발 경험이 많은 고연차라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의 차이가 실제로 생산성의 차이를 가져왔다. 예를 들면 간단한 리눅스 명령어도 저연차에 경험이 부족하다면, 찾아보게 된다. 찾아보는데 시간도 많이 필요했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누적되면 개발 생산성의 차이가 생긴다. 또 코드 품질도 연차가 적을수록 더 좋은 코드를 본 경험, 더 좋은 아키텍처나 접근 방법 등을 경험해본 적이 적기 때문에 좋지 않았다. 그래서 개발 경험이 많은 고연차가 코드 리뷰를 통해서 저연차 개발자의 성장을 돕기를 기대했다.
ChatGPT 이후
4000만원짜리 개발자 A와 8000만원짜리 개발자 B의 차이가 줄었다. 간단한 것들은 ChatGPT한테 물어보면 바로 답을 준다. 코드 리뷰도 ChatGPT한테 요청하면 개발자 B가 해주는 것 이상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춰서 코드 리뷰를 해준다.
미래
ChatGPT 같은 생성형 AI가 더 발전한다면? 초중급 개발자와 고급 개발자 차이는 더 줄어들 것이다. 초중급 개발자 연봉에 ChatGPT 비용인 월 20$만 추가로 지불하면 고급 개발자와 비슷한 생산성이 나온다는 의미다.
기업의 선택
당연하다. 고급 개발자를 채용하기보다 초중급 개발자를 채용하고 ChatGPT 같은 AI를 적극 지원해주게 될 것이다. 고급 개발자의 연봉은 하락하게 될 것이다. 초중급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생산성이 올라갔으므로 더 많은 연봉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4000만원짜리 개발자 A의 연봉은 4500~5000만원 정도로 올라가고, 8000만원짜리 개발자 B의 연봉은 5500~6000만원 정도로 내려가게 될 거 같다. 연봉의 격차가 확 줄어들 거 같다.
개발자 개인의 입장
내가 고급 개발자라면? 사실 안 좋은 상황이다. ChatGPT가 침범할 수 없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연봉을 지킬 수 있다. 초중급 개발자라면? 정말 좋은 상황이다.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으니까. 생산성도 올라가고.
ChatGPT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 능력이 될 거 같다. 개발자는 PO, PD, PM, UI디자이너, QA, 그밖에 다른 팀에 속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다른 사람과 소통까지 ChatGPT가 대신 해줄 수는 없다. 의사소통은 사람이 해야 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의사결정하는 능력은 여전히 중요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