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시대는 끝났다.
ChatGPT를 쓰면 쓸수록 검색을 덜 하게 되었다. 검색하는 것보다 ChatGPT한테 물어보는 게 더 빨리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 검색이 불편해졌을까
검색은 이용자 입장에서 다시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검색 결과를 보면서 어떤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답을 갖고 있는지 유추해 가면서 선택해서, 눌러서 해당 결과를 직접 살펴봐야 한다. 눌러 들어갔을 때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닌 경우도 많다. 그러면 또 다음 결과를 눌러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하지만 ChatGPT는 요약 정리해준다. 마치 똑똑한 비서한테 궁금한 것을 물어봤을 때 요약 정리해서 알려주듯. 아래 이미지가 그 예다. 왼쪽은 구글 검색, 오른쪽은 ChatGPT 결과다. 어떤 것이 더 편한가.
검색 시대가 끝난다면 인터넷 매체들은 어떻게 될까
콘텐츠의 질보다 낚시성 제목이나 유사한 기사를 양산하는 식의 어뷰징(Abusing)을 통해서 수익을 냈던 인터넷 매체들은 모두 사라질 거 같다. 검색을 하지 않을 것이니까. ChatGPT가 현재는 출처를 보여주지 않는데, 요약 정리와 함께 출처까지 보여준다면, 해당 출처에 포함되는 매체들이 살아 남을 거 같다. 그 매체들은 더 원본에 가까울 거 같다. A기사를 베낀 B, C, D 기사가 아니라 A기사만 출처로 보여줄 테니까.
질이 중요한 시대가 오지 않을까
블로그를 포함한 인터넷 매체들의 콘텐츠 기준은 이제 최소 ChatGPT가 될 거 같다. 이 수준을 넘지 못한 콘텐츠는 의미가 없다. 이미 자동화해서 ChatGPT로 콘텐츠를 양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직접 만들던 것과 비교한다면 ChatGPT 같은 생성 AI를 활용해서 콘텐츠 생산을 자동화한다면 그 양산 속도는 수만배가 될 것이다.
인터넷 시대, 검색의 시대가 되었을 때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이전보다 책을 덜 읽게 되었지만, 책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검색만으로, 인터넷 무료 매체만으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 ChatGPT 같은 생성 AI의 시대가 와서 검색의 시대가 끝난다면 책처럼 정제된 신뢰할 수 있는 매체가 인기가 높아질 거 같다.
질 좋은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려야 할까
검색의 시대에는 검색 최적화를 통해서 검색에 유입되게 해서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알렸다. 그래서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다. AI 시대에는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ChatGPT가 출처를 보여준다면 이제 생성 AI 출처 최적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래야 존재가 알려질 수 있으니까. AI의 출처 표시가 사람 수준이라면 어뷰징이 의미가 없어지니 콘텐츠 질에 집중하면 될 거 같은데, 정말 그런지는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