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생각 Pause and think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길게 보면 끝에 가서는 거북이가 이길 수 있다

Tap to restart 2024. 11. 15. 11:00

누구나 아는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토끼와 거북이는 달리기 경주를 벌인다. 토끼는 달리기 경주를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목표지 중간지쯤 가서 낮잠을 잔다. 토끼가 낮잠을 자는 사이에 거북이는 쉬지 않고 달리고, 결국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다.

 

토끼와 거북이의 속도 비교

토끼의 최대 빠르기는 75km/h이고, 거북이는 1.5km/h이다. 토끼가 거북이보다 50배나 빠르다. 상식적으로 거북이가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출처: 교육부 공식 블로그(https://if-blog.tistory.com/5708)

 

토끼는 1시간 동안 75km를 갈 수 있으니, 1시간의 1/10인 6분 동안 전속력으로 달리면 7.5km를 갈 수 있다. 이 거리를 거북이가 가려면 쉬지 않고 5시간 동안 가야 한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하루짜리 현실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해보자.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거리는 7.5km라고 가정하자. 5분 동안 전속력으로 달린 토끼는 6.25km 지점에 도달했다. 좀 쉬고 싶어서 1.25km를 남겨두고 잠을 4시간 55분 동안 잤고, 쉬지 않고 달린 거북이가 7.5km를 달려서 이겼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여전히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수 있다. 50배나 빠른데 달리기 시합에서 졌다는 것이니까. 100m 달리기 시합이었다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토끼가 이긴다. 하지만 장거리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말이 될 수도 있다. 경주를 하루짜리가 아니라 5년짜리 경주라면 거북이가 이길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5년도 아니고 10년짜리 경주라면? 평균 수명이 6~8년인 토끼는 경주가 끝나기 전에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

 

조급함에 관한 이야기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조급함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자. 같은 반 친구 중에 아주 똑똑한 친구가 있을 때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난 저 친구를 난 이길 수 없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단거리 달리기 대회인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능에서는 당연히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정말 길게, 10년~20년 지나서 보면 내 분야에서는 그 친구를 이길 수도 있다. 그 친구가 나와 같은 분야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당연히 내가 더 잘하게 될 것이니까 말이다. 아무리 똑똑해도 공부 하지 않은 것까지 알 수는 없다. 거꾸로 나보다 한참 모자란 거북이 같은 친구가 나를 이길 수도 있다.

 

똑똑하고 재능 많은 친구의 단점과 재능이 없는 친구의 장점

똑똑하고 재능 많은 친구들의 가장 큰 단점은 거꾸로 재능이 많다는 것이다. 재능이 많기 때문에 한가지를 오래하지 못한다. A도 잘하고 B도 잘하고, 심지어 C까지 잘한다. 이것저것 다 잘하니까 A에 시간을 약간 쓰고, B에도 쓰고, C에도 쓰는 식이 되기 쉽다. 결국 길게 10년 20년 지나서 보면 A, B, C 모두 어정쩡한 위치에 있을 수도 있다. 재능이 없는 친구의 장점은 거꾸로 재능이 없다는 점이다. 뭘 해도 딱히 재능이 없으므로, 한 가지를 정했을 때 한눈을 덜 파게 된다. 하고 싶었던 것이니까, 다른 걸 해도 크게 재능이 없으니까, 그냥 계속 하게 된다. 10년 20년 하다보면 거북이처럼 그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갈 수도 있다.

 

길게 보면 거북이가 이길 수 있다

우리의 인생은 길다. 중고등학교 때는 단거리 시합처럼 느껴지지만, 인생은 결국 마라톤 같은 장거리 시합이다.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멈추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주변 분들한테 물어보자. 어릴 때 자신보다 공부도 못하고 재능도 없었는데 성공한 친구 이야기가 있는지. 학창시절 자신보다 공부 못했는데 교수가 되었거나 공부 못했는데 변호사가 꿈이라며 결국 변호사가 된 친구, 자신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둔 친구들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길게 보면 거북이가 이길 수 있다. 자신이 거북이라고 재능이 없다고, 시합자체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