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와 가불
구라는 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우리말이다. 가불은 봉급을 정한 날짜 전에 지불하는 것을 뜻한다. 다음달 급여를 미리 받는 것을 보통 가불이라고 한다.
기업 내 구라가 만들어지는 과정
회사를 다니다보면 대표든 팀장이든 일정을 묻는다.
팀장: "OO 기능 개발 언제 시작했죠?"
팀원: "두 달 전쯤 시작했습니다."
팀장: "언제쯤 완료될까요?"
팀원은 생각한다. 이미 두 달이나 보냈지만 진척이 많지는 않은 상태라 다시 두 달 걸리겠다고 말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두 달이 더 필요해보이지만 팀장에게 능력 없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 미래의 자신의 시간을 땡겨서 쓰자란 생각에 아래처럼 말해버린다.
팀원: "한 달 정도 더 하면 완료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팀장은 OO 기능 한 달 뒤 완료로 이해한다. 팀원은 자신의 말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모른다. 팀장은 대표한테 기능이 한 달 뒤 출시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표와 세일즈부서는 대외적으로 한 달 뒤 해당 기능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한다.
두 달 걸릴 일을 한 달 걸릴 거라고 말한 팀원은 야근까지 해가며 업무를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구라로 생긴 가불 때문에 무리하게 일한다.
한 달 뒤,
팀장: "이제 다 되었죠?"
팀원: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지만 작동하긴 합니다."
팀원은 또 일부 말을 생략한다. '10번 테스트하면 2번 정도 정상 작동합니다.'는 속으로 말한다.
팀장: "그렇군요. 일단 작동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팀장은 다시 대표한테 보고한다. 팀장 또한 대표에게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고, 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모습을 감추고자 중요한 내용을 빼먹고 보고한다.
대표: "그 기능 출시 가능한가요?"
팀장: "네. 이제 기능 작동합니다."
기능을 출시하려고 살펴보자, 수많은 버그가 발견되고 일반 사용자가 쓸 수 없을 수준이란 것을 알게 된다. 이미 대외적으로는 출시되는 것으로 보도되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린다. 결국 출시를 미뤘지만 대표도 대외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투자자들은 이미 출시된 것으로 이해한다.
구라 가불 막기
사내 실적 압박이 심한 분위기라면 구라 가불이 더 불어난다. 사실 그대로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정 팀이 구라 가불을 만들기 시작하면, 기업이 대외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 팀도 빠짐 없이 팀 전체가 구라를 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