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개발을 잘 하는 친구의 의미
내가 다니고 있는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능력 있는 친구들은 미래가 밝지 않은 기업에 굳이 지원하지 않는다. 잠시 들어왔다가 금방 나간다. 능력 있는 친구를 원하는 기업은 많으니까.
나보다 잘 하는 친구는 나한테 좋은 일일까? 안 좋은 일일까?
기존에 사내에서 대우와 인정을 받았다면 안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이제 그 자리를 넘겨 줘야 하니까. 사람의 능력은 숨기기 어렵다. 특히 개발은 더더욱. 개발 능력의 차이는 너무나 쉽게 드러난다. 여기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선택1. 나보다 잘 하는 친구를 돕지 않기
그 친구한테 정보를 안 알려주는 거다. 알려줘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일부러 돌아가게 만드는 거다. 그럼 그 친구는 개발 능력은 뛰어 나지만 상황 파악이 안 되어서 실수를 하게 된다. 그런 실수를 통해서 상사한테 인정을 받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선택2.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친하게 지내기
아예 적극적으로 인정해주는 거다. 정보도 알려줘서 굳이 고생하지 않도록 해준다. 사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내 일을 넘겨 준다. 함께 정보도 나눈다. 능력 있고 사람도 괜찮은 친구를 만난다면 함께 성장할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물론 사내 에이스 자리는 넘겨줘야 할 수도 있지만. 에이스 자리가 갖고 있는 무게도 나눠 갖으니 일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약간의 인정 욕구를 포기할 수 있다면 말이다.
거꾸로 나보다 점점 더 못하는 친구가 들어 온다면?
난 정말 개발 잘 하나보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얼른 그 기업을 떠나야 한다. 나보다 못 하는 친구가 들어 온다는 것은 외부에서 봤을 때 그 회사가 미래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착각하지 말고 타 회사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자기 자신을 객관화 해야 할 때이다.
내 선택, 최대한 도와주기!
난 새로 입사한 친구들을 최대한 도와줬다. 그 친구들이 바로 나가지 않도록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 알려주고 빨리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덕분에 빨리 적응하고 내 일을 많이 가져갔다. 그래서 내가 더 편해졌다. 생각할 시간도 생겼고, 그 친구들 덕분에 이것저것 배우고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나도 성장해서 더 좋은 회사로 빨리 이직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내가 텃세를 부렸다면?
나보다 잘 하는 친구들은 금방 회사를 떠났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팀내에서 개발 잘한다고 인정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많은 일을 떠맡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 야근을 많이 하게 되고, 미래를 위한 성장에는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몇 년 정도 지나 개발자 전체로 봤을 때는 더 뒤쳐지게 되었을 게 분명하다.
짧게 보면 텃세로 내 인정을 안 뺏기는 게 좋지만, 길게 보면 빨리 인정 욕구를 버리는 게 좋다. 약간만 포기하면 일도 줄고, 시간은 많아지고, 게다가 성장까지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더 좋은 데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